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미끼 차량과 전세기 동원해 미국으로 야반도주
대선 패배 직후 출국금지 명령을 받은 브라질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미끼 차량과 아르헨티나 전세기를 동원해 미국으로 도피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8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이번 도피 과정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들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측의 긴밀한 조력이 개입됐다.
돈세탁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보우소나루는 지난 25일 대선 패배 직후 대법원으로부터 여권 제출 및 출국금지 명령을 받았다. 체포 위기에 놓인 측근들은 26일 저녁 자택에서 검은 차량 4대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출발시켜 언론과 당국의 시선을 분산시켰다. 같은 시각 보우소나루 일가는 국경을 넘어 아르헨티나 푸에르토이과수로 이동했으며, 산티아고 카푸토 아르헨티나 대통령 측근의 호위 속에 이탈리아 여권을 소지한 채 전용기에 올랐다.
이들이 탑승한 전용기는 브라질 영공을 피해 에콰도르 과야킬을 경유한 뒤 28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오파로카 공항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제복 경찰들이 대기하며 이들을 맞이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우소나루 가족의 입국을 직접 승인했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비자 발급을 처리했으며, 이들은 인도적 임시입국 허가를 받아 최대 1년간 체류하게 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보우소나루 일가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옹호했으나, 그가 자신을 브라질의 정당한 대통령으로 칭한 것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보우소나루는 마이애미 도착 후 성명을 통해 트럼프와 밀레이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